벌써 연말이다. 올해를 정리하고, 희망찬 내년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작년 말에도 지금처럼 한 해를 정리하고, 계획이나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어떤가? 달성되었는가? 나와 상담한 대부분 사람들은 연초에 세운 계획이나 목표가 작심삼일? 아니면 한 두 달 안에 실패했고, 목표달성은 커녕 실행계획도 실천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지력과 시간부족을 한탄한다. 그리고 또 그냥 일상을 살아간다. 대부분 그렇다.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위한 일반적 프로세스는 Plan-Do-See 다. 계획하고, 실행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원하는 목표달성에 다가간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에서 잘 못된 것일까? 너무 과도한 목표수립이 문제인가? 아니면, 실천을 위한 프로세스일까?. 대부분 한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인생의 목표라면 좀 거창 할 수 있지만 한 해 달성 가능한 목표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연초마다 발표되는 설문조사를 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 목표는 사업번창, 다이어트, 운동, 학업성적, 취미, 자격증, 업무성과, 관계개선, 재테크, 자녀문제 등 이다. 이 정도 목표도 가지지 못하면 희망찬 한 해가 아닐 것이다. 너무 터무니없는 목표만 아니라면 목표수립 자체는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그럼 실천을 위한 프로세스가 문제일 것이다. Plan-Do-See는 연동된 프로세로, 첫 단추가 중요하다. 즉 계획을 수립하는 부분이 잘 못 설계되면 전체가 꼬이게 된다. 다시 실패의 원인으로 돌아가 보자. 대부분 실패의 원인을 의지력 부족과 시간 부족을 뽑는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지력 문제와 시간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계획수립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의지력 부족과 시간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1. 계획은 목표가 아니다계획 자체가 무거우면 반드시 실패한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생이 토익 성적을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토익학원을 나가고, 하루 2시간은 무조건 리스닝과 1시간의 기출문제 풀이의 시간으로 잡았다. 계획을 수립하고 뿌듯했을 것이다. 계획을 보고 있노라면, 이미 머리 속에는 토익성적은 크게 올라가 있는 환상에 빠진다. 하루 이틀은 힘들 지만 계획을 지켰다. 스스로 대견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친한 친구가 해외인턴쉽으로 다음주에 출국한다면 당분간 못보니 한잔하자고 한다. 마침 그날은 수업이 빡빡하게 있어서, 토익 공부는 저녁타임만 가능했다. 하지만 고민은 1분도 가지 않는다. 친구가 중요하다. 그리고, 하루 안하는건데 그게 뭐 어때? 그래서 그날 술을 마셨고, 매일 공부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 문제는 그 다음날 술병이 나서 또 못했다는 것이다. 몸이 아픈데 어떻게 해? 그런데, 그 다음날은 주말이었다. 그래 주말까지는 좀 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월요일 다시 계획을 이어가면 다행이지만, 한 번 우선순위에 밀린 계획은 빠른 자기합리화를 통해 실천되지 못하고, 이것은 심리적으로 좌절상태를 가져온다. '내가 그렇지 뭐', '아 내 의지력은 왜 이리 약하지?', '난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난 왜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이런 자학을 하기 시작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왜 실패로 인식하고 좌절할까? 계획 자체를 목표 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떤 목표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는데 '계획대로 못하면 목표는 무조건 실패다'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계획을 실천 가능하게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2. 실천 가능한 계획을 만들어라실천 가능한 계획은 하루 3시간 씩 공부한다는 이런 과도한 계획이 아니다. 계획을 매우 가볍고 심플하게 만들어야 한다. 1분이면 할 수 있는 계획이 가장 좋다. 말도 안된다고? 그렇게 해서 어떻게 목표가 달성되냐고 반박할 수도 있다. '습관의 재발견'을 쓴 스티븐 기즈는 몸짱이되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수년간 실패하다가, 계획을 심플하게 바꾸면서 성공할 할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몇 시간 운동하겠다는 그런 계획이 아니라, 하루 딱 하나의 팔굽혀펴기를 하는 계획이다. 남들이 들으면 콧웃음 칠 수 있지만, 놀랍게도 스티븐 기즈는 몇년간 디테일한 계획을 세워도 실패하던 목표를 하루 팔굽혀펴기 한번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 성공의 비밀은 매일 '작은성공'을 통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정신적 쾌감에 있다. 아무리 바쁜일이 있어도, 팔굽혀펴기 한번을 못하겠는가? 술먹고 쓰러질 듯해도 팔굽혀펴기 한번은 할 수 있다. 그 한번은 그날 해야할 계획의 전부고, 자신은 또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한번 한다는 약속이지만, 컨디션이 좋고, 운동할 여건이 되면 팔굽혀펴기 한번으로 끝나겠는가? 그러날은 운동을 또 열심히 한다. 그런게 누적되어 지속적인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그것이 그의 몸짱 목표를 달성시킨 것이다.핵심은 가장 작은 단위의 목표를 세워라는 것이다. 1분안에 할 수 있는 계획의 가장 작은 단위 말이다. 하루 최소한 토익 기출 단어 하나는 외운다는 계획을 세워봐라. 일주일 하고 좌절하는 계획보다는, 작지만 매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기쁨으로 토익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최소 단위의 계획 수립은 모든 영역에서 적용될 수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력 부족', '시간부족'등의 좌절성 변명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의지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의지력과 시간부족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획을 만들고 실천하면, 어떤 목표든 가장 쉽게 달성 할 수 있다. 1년은 짧으면서도 아주 긴 시간이다.
